
Ep 01. 나랑 친구 할래? 리센느 야-호!
안녕, 얘들아! 해외살이 칠년차지만 얘기할 사람이 없어 오늘도 입이 너무 심심한 코리안부스터 가람쌤이야. 예이! 만나서 반가워. 오늘부터 나랑 친구처럼 수다 떨어보지 않을래? 좋아, 그럼 오늘은 첫 팟캐 에피소드니까 간단하게 내 자기소개를 좀 하고, 내 팟캐스트의 세 가지 포인트에 대해 얘기도 해보고, 내가 앞으로 어떤 토픽으로 얘기를 할 건지 이런 것들에 대해 좀 간단히 얘기해 볼게.
먼저, 내 이름은 김가람이고 나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지금은 스페인 갈리시아에서 칠년째 살고 있는 중이야. 그리고 지금은 Korean Booster라는 내 웹사이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고 Italki라는 플랫폼에서 한국어랑 영어를 둘 다 가르치고 있기도 해. 자 그럼 내 팟캐스트의 세 가지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할게.
첫 번째 포인트는 반말이야. 이제 너희들도 알다시피, 한국어를 배울 때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컨텐츠가 존댓말로 되어 있잖아. 내 수업에서도 내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 문법을 가르치거나 대화 수업, 회화 수업을 할 때도 – 항상 존댓말로 수업을 하거든. 그러다 보니까 학생들이 반말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거야.
그래서 이 팟캐도 반말로 진행을 해보고 싶었고 나중에 너희가 한국 사람이랑 친해지게 되면 알 거야. 우리 한국 사람들은 어떤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을 때 말을 좀 편하게 놓으려는 성향이 있거든. 그래서 나는 너희들이 상황에 맞게 반말을 이해하고 쓸 수 있었으면 좋겠는 거야.
그래서 내 팟캐의 두 번째 포인트가 친근함이야. 이제 아무래도 너네들도 바쁜 일상 속에서 내 팟캐를 듣는 거잖아. 그래서 약간 이렇게 친근한 느낌의 팟캐가 있으면 너네들이 더 쉽게, 더 자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마지막 포인트는 자연스러움이야. 이제 내가 반말로 친근하게 얘기를 할 거라고 했잖아. 그러다 보니까 내가 진짜 우리 실생활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말을 할 때 좀 버벅거린다거나.. 말이 빨라졌다가 느려지기도 하고 한 번 썼던 단어를 다시 고쳐서 말하기도 하고 그런 자연스러운 실수들이 실제로 있을 거야.
내가 스크립트가 없이 진행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 우리 실제로 말을 할 때 완벽하게 다다다다다 말하는 사람 없잖아. 있어? 그럼 넌 천재야. 나는 그렇게 못해. 그래서 아무튼 이렇게 반말로 친근하게 얘기를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지 않을까 싶어. 이런 것들이 내 팟캐스트의 특징이다 생각했으면 좋겠어.
그 다음으로 내가 이 팟캐에서 어떤 토픽으로 얘기하고 싶은지 말을 해 볼게. 사실 난 취미가 거의 없거든? 내 유일한 취미가 누워서 유튜브 쇼츠보기야. 그래서 내가 물론 한국에 살고 있지 않지만 한국에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어. 특히 케이팝이나 사회, 문화, 더 나아가서 정치나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꽤 알고 있거든. 그래서 이제 한국에 살고 있지 않거나 아니면 한국에 살고 있어도 언어장벽 때문에 잘 몰랐던 친구들을 위해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할 것 같아.
그것뿐만 아니라 너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어떤 나의 개인적인 경험들에 대해서도 공유를 할까 해. 지금 내 인생은 솔직히 재미가 없거든? 근데 과거에는 정말 내가 아주 즐거운 인생을 살았단 말이지? 그래서 꽤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
자 그래서 오늘 준비한 토픽도 케이팝 걸그룹이야. 요즘 제일 떡상하고 있는 걸그룹이지? 리센느 야~호! 요즘에 유튜브 하다보면 너네 혹시 거제 야~호, 리센느 야~호 들어본 적 있어? 몇 달 전만 해도 정말 아무도 모르는, 데뷔를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말 인기가 없었던 걸그룹이었거든? 아니 진짜 인기가 없어서 나도 그 존재를 몰랐어. 근데 이제 이 걸그룹이 나왔던 유튜브 컨텐츠가 점점 유명해지더니, 입소문을 타더니 – 지금 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이름이 “안녕하세요 원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되게 길지? – 아무튼 이 채널에서 하고 있는, 만들고 있는 컨텐츠가 나오는 족족 대박을 치는 거야.
그래서 이 리센느 멤버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한국인 멤버 네 명하고 일본인 멤버 한 명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국인 멤버로는 원이, 제나, 리브, 메이 이렇게 네 명인데 원이가 리더야. 그리고 일본인 멤버는 미나미가 있는데 너네 혹시 “방과 후 설렘”이라는 오디션 프로 알아? 어 미나미가 거기 출신이거든? 아마 너네가 얼굴을 보면 기억날 수도 있어.
그래서 이 걸그룹이 대체 왜 떡상 중인 걸까? 왜 이렇게 유명해진 거야? 할텐데.
먼저 이 걸그룹이 유명해지게 된 서사가 진짜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요즘에 유명한 걸그룹, 보이그룹들을 보면 대부분은 우리가 다 알만한 대형 기획사 출신들이잖아. 그래서 사실 대형 기획사들은 그룹들 바이럴 돌리기도 쉽고 홍보를 할 돈도 사실상 충분히 있어서 그들의 이름을 알리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란 말이야.
그런데 리센느 같은 경우에는 더뮤즈라는 신생 기획사에서 데뷔를 해가지고 심지어 이 기획사에 사내 이사가 다섯 명 밖에 없대. 그래서 이 사내 이사들이 직접 기획사를 기획하고 경영하고 심지어 그 노래 작사 작곡도 그들이 한다는 거야.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홍보를 할 기회도 거의 없고 홍보를 하더라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기 쉽지. 그래서 이 리센느는 옛날부터 음악방송에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어. 데뷔를 해도 음악방송에 나갈 수가 없었던 거야. 얼마나 슬퍼.
그러다 보니까 멤버들이 직접 발로 뛰어가면서 무대에 나갈 때도 일 분만 무대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빌어가면서까지 무대를 한 적이 있고 초등학교 체육대회에 가서도 무대를 한 적이 있어 심지어. 그리고 이 무엇보다도 이 기획사 사장이 전직 아이돌 출신이거든. 그래서 이 아이돌의 고충을 잘 아는 사람인가봐. 이 기획사 사장이 발로 뛰면서 유튜버들한테, 여러 유튜버들한테 연락을 해가면서 멤버들 이 그룹 홍보를 직접 하고 다닌 거야.
이제 이런 노력이 나중에서야 알려지게 됐는데 사람들 입장에서는 너무 감동인 거지. 이 대형 기획사에서 쉽게 – 물론 그들도 쉽게 데뷔한 건 아니지만 – 대형 기획사에 나와서 이제 조금 보다 더 쉽게 데뷔해서 성공을 하는 그룹들이 있는 반면 이렇게 무명에서 하나씩 하나씩 정말 열심히 발로 뛰어서 유명해진 아이돌 그룹이 별로 없다는 거야. 이런 서사가 한국인들한테 너무 감동인 거지.
물론 이 서사가 끝은 아니야. 또 이 그룹에 있는 멤버들이 각자 뚜렷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 예를 들어서 원이랑 제나는 경상도 출신이거든. 그래서 원이는 거제 출신이라서 거제 사투리를 많이 쓰고 제나는 경주 출신이라서 경주 사투리를 써. 이제 같은 경상도라고 해서 사투리가 다 똑같지는 않아. 근데 보통 걸그룹이면 사투리를 잘 안 쓰려고 하거든 이미지 때문에. 근데 원희랑 제나는 어디 막걸리 한잔 걸친 아저씨 마냥 사투리를 걸쭉하게 잘 쓰더라고. 그래서 원희는 약간 거제를 대표하는 연예인이 됐고 제나는 경주 공주? 경주에서 온 공주로 캐릭터가 잡혔어.
그리고 이 걸그룹 떡상의 일 등 공신이지 – 미나미. 미나미는 일본인 멤버잖아. 그래서 너네 그 일본에서 유행했던 갸루 컨셉 알아? 그 두껍고, 엄청 두껍고 독특한 화장법에 화려한 드레스를 입는 컨셉이거든. 그래서 미나미는 이 갸루 컨셉으로 여러가지 유행어를 만들어냈어.
예를 들어서 그 원희의 고향이지? 이 거제를 찾아가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때 둘 다 갸루 컨셉으로 입고 갔어. 그래서 원희가 “야 우리 이렇게 갸루 컨셉으로 입고 가면 사람들한테 혼난다”였나? 아무튼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아. 그러니까 미나미가 당황하지 않고 그래? 그럼 거제 야~호~! 이렇게 정말 뜬금없이 갸루 멘트를 쳐서 이게 또 엄청 대박이 난 거야. 엄청난 밈이 돼서 거의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연예인들도 포함해서 야호! 야호! 이렇게 말하고 다닐 정도였어.
그리고 나머지 멤버 – 리브, 메이. 리브랑 메이는 이제 조급하잖아. 나머지 멤버들은 이렇게 빵빵 터지고 유명해졌는데 자기들은 스폿라이트를 아직 못 받았으니까 조급한 거야. 그래서 둘이 막 말도 안 되는 개그를, 농담을 하는데 이게 또 터져가지고 아 이 사람들이 “리브랑 메이는 약간 뚝딱거리는 게 패트와 매트 같다”라고 해서 둘의 지금 별명이 패트와 매트야. 무슨 걸그룹 별명이 이러냐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래. 이 걸그룹이 이태까지 냈던 노래들이 싹 다 역주행하고 있거든. 진짜 모든 노래들의 퀄리티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아. 진짜. 이번에 역주행한 노래로 음악방송 일위를 했거든 – Love Attack. 이 노래도 정말 좋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핀볼, 데자뷰, 런어웨이 같은 노래들이 너무 좋은 거야. 들으면 들을수록 더 중독적이고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는 노래들이야. 너네들도 꼭 들어봐. 진짜 강추해.
그래서 지금 리센느의 최근 근황을 말하자면 아까 그 역주행으로 Love Attack 음악방송 일위를 한 이후에, 우리 옛날에 카라(KARA), 알지? 카라라는 걸그룹에서 냈던 Pretty Girl. 이 노래를 이제 리메이크해서 컴백을 했어.
이 컴백한 노래들도 지금 반응이 아주 좋은 편이고 이제 사람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번에 코엑스에서 정말 큰 무대에서, 아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대를 할 수 있게 됐어. 진짜 이런 거 생각하면… 사람 일은 진짜 모르는 거 같아. 진짜 아무도 모르는 무명 걸그룹에서 이렇게 전국민이 응원하는 걸그룹이 되기까지.. 누가 알았겠어. 누가 이걸 상상이나 했겠어.
그래서 오늘 팟캐스트의 마무리는 음악방송 첫 일위 했을 때 원이가 했던 소감을 공유하면서 마무리할게. “이 트로피가 꿈을 향해 달리는 분들에게 노력이 헛되지 않는다는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했어.
정말 한국어로 공부하는 너희들에게도 너무너무 해주고 싶은 말이야. 지금은 단어도 안 외워지고 한국어도 안 들리고 말도 안 나오겠지만 너희들이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 순간, 트로피를 받는 일은 없더라도, 너희들이 원했던 실력으로 유창하게 한국어를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거야. 리센느처럼.
그것을 꼭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아무튼 Korean Booster Chingu팟캐스트 첫 에피 들어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 너희들도 리센느의 노래를 한 번 들어보고 개인적으로 어떤 노래가 제일 좋았는지 댓글로 좀 달아줘.
그럼 우리는 다음 에피소드에서 또 만나. 또 만나. 잘 지내 그때까지.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