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2. 한국에 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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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얘들아! 해외살이 7년차지만 얘기할 사람이 없어 오늘도 입이 너무너무 심심한 Korean Booster Chingu, 가람쌤이야. 오늘은 어떤 토픽으로 얘기를 해볼까? 내가 좀 고민을 해봤는데.. 한국에서 살면 어떨까? 한국살이의 장점과 단점, 장단점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해. 혹시 너네들 중에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지만 어떨지 잘 모르겠어서 고민을 했다면 오늘 이 에피소드를 듣고 좀 결정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

 먼저 한국 살이의 장점에 대해 얘기해볼까? 첫 번째 장점. 일단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아. 예를 들어, 너네들이 아는 비빔밥, 떡볶이, 삼겹살, 또 뭐가 있어? 김밥, 치킨, 치킨은 뺄 순 없지 또. 한국하면 치킨이지. 아무튼 내가 지금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한국 음식이 있는데 이게 나는 한국살이의 첫 번째 장점이자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

 너네 한국만큼 음식에 진심인 나라 본 적 있어? 오죽하면 우리나라에서는 How are you? 라는 질문도 없잖아. 너의 기분이 지금 어떠니? 이런 거? 우리한테는 중요하지 않아. 우리는 대신에 밥 먹었어? 식사하셨어요? 이렇게 물어보지. 그만큼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가 우리한테는 너무 중요한 거야. 그리고 또 뭘 먹었는지가 정말 정말 중요해.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맛있는 음식이 많을 수밖에 없어. 당장 편의점만 해도 봐봐. 얼마나 많은 종류의 도시락과 삼각김밥과 그리고 다양한 디저트들이 있어. 너네가 아는 GS편의점, CU, Seven-eleven 이 모든 편의점에서 거의 매달, 분기마다 서로 경쟁하듯이 새로운 메뉴를 발표하거든. 특히 디저트 쪽에서 항상 새로운 뭔가가 나와. 그래서 먹방 유튜버들 보면 새로운 디저트 메뉴 나올 때마다 항상 먹방 리뷰하잖아. 그만큼 음식과 디저트에 진심인 거야 한국 사람들이.

 그리고 또 음식이 맛있고 다양할 뿐만 아니라 배달도 너무 간편하게 아무 때나 시킬 수 있잖아. 다른 나라에도 Uber나 Globo같은 배달 전문 애플리케이션이 있지만 새벽에 배달되는 곳은 아마 거의 없을걸? 한국에서는 진짜 아 나 너무 배고파. 근데 지금 새벽 2시야. 식당 문 다 닫았어. 그럼 밖에 나가서 편의점에서 뭐 사 먹거나 배달 어플 켜서 새벽에 배달 시키면 되는 거야. 그래서 나는 이게 한국에 살면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

 그리고 두 번째 한국 살이의 장점. 교통이 정말 편리하다. 한국은 대중교통이 정말 잘 되어 있는 나라 중 하나야. 자기 차가 없더라도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다고 생각해. 그것뿐만 아니라 이 대중교통의 출발 도착 시간이 정확해. 이 대중교통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집에서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내가 나가면 딱 시간 맞춰 버스가 도착하니까 굳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가 있어. 물론 가끔 사고가 있으면 조금씩 시간이 지연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봤자 5분 늦게 오는 정도? 20분 30분 기다린다? 이런 건 상상할 수가 없는 거야.

 그리고 또 거리에 상관없이 저렴한 가격. 이거 중요하지.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 버스를 타고 싶으면 어른은 1,550원, 청소년은 900원만 내면 돼. 이게 뭐야 1유로 정도 되는 가격이지? 내가 얼마나 먼 곳을 가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되는 게 아니야. 가격은 정해져 있어 이렇게. 그리고 환승 시스템도 너무 잘 되어 있어. 뭐냐면 너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하차를 한 지 30분 이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면 따로 요금을 낼 필요 없이 무료로 환승을 할 수가 있어. 너무 좋지 않아? 물론 너네 이거 조심해. 내리기 전에, 하차하기 전에 교통카드를 찍고 내려야 이 시스템이 적용이 되는 거야. 알겠지?

한국 살이 세 번째 장점. 행정처리가 빠르다. 너네 한국사람들의 그 빨리빨리 문화 알지? 그 성격이 진짜 급해. 사람들이 인내심이 별로 없어. 이제 그러다 보니까 행정처리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굉장히 빠른 편인데, 예를 들어서 여권 발급 같은 경우에는 3일 4일 이내에 발급이 완료돼. 진짜 빠르지? 그리고 굳이 동사무소나 시청 같은 곳에 안 가도 인터넷으로 해결되는 일이 정말 많아. 예를 들어 주민등록본이나 가족관계증명서, 혼인증명서 같은 법적 서류는 그냥 인터넷으로 1분 이내에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어.

 스페인은 행정처리가 유럽에서도 정말 느린 나라 쪽에 속하거든 내가 한국사람이다 보니까 정말 복장이 터진다고 하지? 답답해 죽을 것 같은 경우가 너무 많아서 자꾸 얘기를 하게 되네… 아무튼 행정처리도 빠르고 한국은 택배도 진짜 빠르게 오지. 쿠팡 같은 온라인 쇼핑 앱에서 주문을 하면 보통 하루 내일? 보통 그 다음날 바로 도착을 해. 너무 편하지? 내가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있어 쿠팡 들어가서 그냥 하나 고르고 주문시키면 다음날 내 집앞에 도착해 있는 거야.

 자 이제 한국 살이의 마지막 장점. 병원. 병원 시스템이야. 나는 한국만큼 빠르고 편하고 저렴한 병원 시스템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한국에서는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동네 병원을 쉽게 찾아갈 수 있어. 가서 접수하고 조금 기다리면 의사선생님한테 바로 진료받을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내가 진료를 받을 때 한국 병원 가보면 알 거야. 진짜 최신 의료 장비들이 있거든? 내가 코가 막혔어. “의사선생님 코 좀 뚫어주세요” 하면 은색 차가운 장비를 코에 넣어서 석션이라고 해야 되나? 그걸로 콧물을 시원하게 뽑아주는데 나 여기서 콧물 감기 걸릴 때마다 그게 너무 그립잖아.

 자자 그러면 한국은 무조건 살기 좋은 나라일까? 당연히 그건 아니야. 내가 지금 한국에 안 살고 있잖아. 내가 한국에 살고 있지 않은, 아니 살고 싶지 않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직장 문화야. 아 이거 지금 한국에 살면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 우리 친구들 많이 공감이 될 텐데… 한국의 직장 문화는 정말 빡세. 이게 다른 나라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업무의 강도가 높아. 이게 전체적으로 좀 너무 경직되어 있고 보수적이다 보니까 그 직장 문화가 내 보스하고, 상사하고 대화할 때도 이게 너무 일방적인 소통이라서.. 소통이라고 할 수 있나? 그냥 상사가 “어 이거 하세요”하면 “아, 네” 이래야 되는 거야. 상사가 나에게 잘못된 어떤 방법을 알려줄 때 “어 그거는 아닌 것 같아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직장인이 있나? 없는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야근을 해야 되거나 회식 자리에 가야 할 때도 no 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아. 그리고 또 한국 사람들은 보통 진짜 일에 치여 살기 때문에 그들만의 여가시간 취미시간이 다른 나라 직장인들보다 현저히 적다고 보면 돼. 그냥 워라벨이 거의 없다고 보면 돼.

그리고 다음으로 내가 한국에서 살고 싶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경쟁이야. 한국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경쟁을 하면서 태어나. 농담이고. 근데 이거 진짜야. 경쟁이 굉장히 심한 문화, 사회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입시 경쟁 – 누가 좋은 학교를 들어가느냐, 취업 경쟁 – 누가 더 빨리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가느냐, 사회 전체적으로 굉장히 자리 잡고 있다고 해야 할까. 그것뿐만 아니라 차도 누가 더 좋은 차를 몰고 다니냐, 누가 더 좋은 가방을 들고 다니느냐, 이런 경쟁들이 너무 많은 거야. 어렸을 때부터 경쟁을 하도 많이 하고 살아서 내가 해외에 살다 보니까 내가 너무 압박감을 느끼면서 살았구나 이렇게 생각을 한 적이 많이 있어.

내가 진짜 최근에 너무 충격받았던 일이 하나 있었는데 한국의 또 다른 단점이지. 집값 문제. 집값이 너무 비싸니까 집을 못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 거야. 그래서 정부에서 건축하고 공급하는 아파트가 있어. LH 아파트라고. 이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시중에서 파는 아파트보다 20-30% 더 저렴하게 임대를 하거나 살 수가 있어. 이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 엘사라고 부른다는 거야. LH에 사는 사람. 단순히 줄여서 부르는 말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을 비하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어야. 더 충격인 건 이걸 어린 아이들이 사용한다는 거야. 놀이터에 가면 어린 아이들이 “야 쟤 쟤 엘사라며? 우리 엄마가 쟤 LH 사니까 쟤랑 놀지 말래” 이런 얘기를 하고 다닌다는 거야 어린 아이들이. 정말 남들과 경쟁하고 끊임없이 비교하는 분위기가 아이들까지 망치고 있는 거야.

 마지막 한국 살이 단점. 눈치보기야. 한국에서는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문화도 되게 세거든. 물론 이게 어느 정도 선이 있으면 좋지. 근데 한국에서는 좀 지나쳐. 예를 들어서 나는 해외에서 스페인에서 모유수유를 할 때도 필요하면 식당에서도 할 수 있거든. 근데 한국에서 공공장소나 식당에서의 모유수유? 꿈도 꿀 수 없어 어? 애기한테 모유수요유 하는 게 이게 남한테 피해를 주는 거라고? 한국 사람들은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그것뿐만 아니라 내가 뭔가 자랑을 하면 다른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다라는 생각 때문에 뭔가 내가 잘한 일이 있으면 마음껏 자랑하지 못하고 약간 눈치보면서 숨기려고 하는 게 또 있어. 그러다 보니까 눈치를 보느라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내가 그랬었고. 내 친구들 그리고 거기에 살고 있는 내 가족들 다 그렇게 살아.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여튼 좀 너무 나대. 너무 튀려고 해.” 이렇게 낙인을 찍으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진짜 강하게 있어. 그래서 개인의 자유가 중요한 외국인들한테는 이런 한국의 눈치보는 문화가 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어.

 이렇게 말하니까 “한국은 절대 가면 안 되겠네. 거기서 절대 살면 안 되겠네” 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아니야. 꼭 그런 건 아니야. 완벽한 나라는 없잖아. 스페인도 그렇고 프랑스 미국 다 장단점이 있잖아. 그래서 나는 내가 아까 말했던 이유들로 한국이 여전히 살기 정말 좋은 나라라고 생각해. 그리고 너네가 이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한국에 대한 너무 큰 환상이 없었으면 좋겠고 그렇다고 해서 또 너무 부정적인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해. 이런 장점과 단점들을 잘 생각해 보고 한국에서 살지 살지 않을지 결정해 봤으면 좋겠어.

 너네들은 어때? 한국에 살아봤어? 너네들한테는 뭐가 좋았고 뭐가 또 너무 낯설었는지 댓글로 한번 남겨봐. 오늘 에피소드도 들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다음 에피소드에서 새로운 토픽으로 또 다시 만나자 그럼 그때까지 안녕.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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